질환백과
- 정의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은 뇌와 척수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신경질환입니다. 이 질환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신경 섬유를 감싸고 있는 막인 미엘린(myelin)을 공격하게 됩니다. 미엘린은 전기선의 절연체처럼 신경을 감싸며 신경 신호가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구조가 손상되면 뇌와 신체 사이의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28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20~40대의 젊은 성인에서 발병하며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2~3배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지역에 따라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북유럽과 북미 등 고위도 지역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발전과 인식 증가로 아시아에서도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며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 (Relapsing-remitting MS)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되는 재발(relapse)이 발생하고, 이후 증상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호전되는 관해(remission)가 나타납니다.· 이차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Secondary-progressive MS)
재발-완화형으로 시작한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차적으로 악화되는 단계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발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Primary-progressive MS)
처음부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유형입니다.· 임상적 고립 증후군 (Clinically isolated syndrome, CIS)
중추신경계 염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첫 번째 신경학적 증상을 의미하며, 이후 경과에 따라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영상학적 고립 증후군 (Radiologically isolated syndrome, RIS)
증상은 없지만 MRI 검사에서 다발성 경화증과 유사한 병변이 발견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
다발성경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뇌, 척수, 시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를 잘못 공격하여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에서는 신경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수초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됩니다.수초가 손상되면 신경 신호 전달이 느려지거나 끊기면서 시력 저하,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보행 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며, 유전적 소인과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D 부족, 햇빛 노출 감소, 흡연, 비만, 특정 바이러스 감염 등이 발병 위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은 부모에게서 자녀에게 직접 유전되는 병은 아니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환도 아닙니다. 다만 가족 중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조금 높을 수 있습니다.

- 증상
다발성 경화증의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염증이 발생하는 뇌나 척수의 위치에 따라 영향을 받는 신경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증상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고 서서히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일정 기간 후 호전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각 이상
팔다리나 몸의 일부에서 저림, 따끔거림, 감각 둔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력 약화 및 보행 장애
팔이나 다리에 힘이 약해지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시력 이상
한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균형 장애 및 어지러움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
충분히 쉬어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흔합니다.· 배뇨 및 배변 장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배뇨 곤란이나 변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인지 기능 변화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사고 속도의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목을 앞으로 숙일 때 등이나 팔다리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진단
다발성경화증은 증상, 신경학적 진찰, MRI 검사, 혈액검사, 척수액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시력 저하, 감각 이상, 팔다리 위약, 복시, 어지럼, 보행 장애 같은 증상이 언제 발생했고 어떻게 회복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와 척수 MRI입니다. MRI를 통해 중추신경계에 염증성 병변이 있는지, 병변의 위치와 모양이 다발성경화증에 맞는지 평가합니다.
· 척수액검사에서는 다발성경화증을 뒷받침하는 면역 반응의 흔적인 올리고클론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혈액검사는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NMOSD), MOG 항체 연관 질환 (MOGAD), 감염, 혈관염, 비타민 결핍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 필요한 경우 시각유발전위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 치료
다발성경화증의 치료는 급성 재발 치료, 재발과 진행을 줄이기 위한 질병 조절 치료, 증상 관리와 재활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시력 저하, 감각 이상, 팔다리 위약, 보행 장애 같은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된 경우에는 급성 재발 치료를 시행합니다. 보통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사용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추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재발을 줄이고 장기적인 장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질병 조절 치료제를 사용합니다.
주사제, 경구약,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주사 치료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환자의 나이, 질병 활성도, MRI 소견, 임신 계획,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피로, 통증, 배뇨 장애, 경직, 우울감, 보행 장애 같은 증상에 대해서는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정기적인 진료와 MRI 추적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 약제가 개발되어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도 질병의 활동성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경과
다발성경화증의 경과는 환자마다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재발-완화형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서서히 진행하는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재발 후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되는 염증으로 신경 손상이 누적되면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보행 장애, 시력 저하, 피로감, 배뇨 장애 등이 남을 수 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은 생명을 바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상생활 기능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발을 줄이고 장애 진행을 늦추기 위한 꾸준한 치료와 추적 관찰이 중요합니다.
합병증으로는 보행 장애와 낙상, 근육 경직, 만성 피로, 통증, 배뇨·배변 장애, 우울감이나 인지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재활치료, 운동 관리, 배뇨 관리 등을 함께 시행하여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 주의사항
다발성경화증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신경과 진료와 MRI 추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치료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치료 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 새로운 시력 저하, 감각 이상, 팔다리 위약, 복시, 보행 장애, 배뇨 장애가 생기거나 이전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면 재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 감염, 발열, 과로, 수면 부족으로 기존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질병조절치료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감염, 간 기능 이상, 혈액검사 이상 등 약물 부작용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예방접종, 임신 계획, 새로운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도 담당 의료진과 미리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피로, 우울감, 수면 장애, 통증, 배뇨 문제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금연, 감염 예방도 장기적인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FAQ
Q1.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또는 시야 변화
·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 몸의 한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 보행이 갑자기 불안정해지는 경우
· 이유 없이 지속되는 심한 어지럼이나 복시이러한 증상은 다발성 경화증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Q2.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나요?
다발성 경화증 환자도 조기에 진단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며, 대다수의 환자가 일반인과 유사한 기대 수명을 유지합니다.
특히 최근 의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발된 다양한 질병 조절 치료제(DMT)는 재발 빈도를 낮추고 신체 장애의 진행을 늦추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재발-완화형'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는 관해기 동안에는 직장 생활이나 학업, 임신 및 출산 등 대부분의 사회적 활동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완치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꾸준한 관리와 긍정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Q3.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다발성경화증이 더 잘 생기나요?
낮은 비타민 D 수치는 다발성경화증의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비타민 D 부족만으로 다발성경화증이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고,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흡연, 비만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따라서 비타민 D를 복용한다고 해서 다발성경화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에는 뼈 건강과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히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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